함양군 안의면 심진동 용추 폭포 

 

◇ 용추폭포 여름

 

 용추폭포가 있는 용추계곡은 심원정 계곡으로도 불리는데, 암반위로 맑은 계류가 흘러내리는 등 계곡미가 빼어납니다. 계곡 상류지점에 용추사라는 아담한 절이 있고 절 마당 아래로 난 길을 따라 계곡으로 내려가면 용추폭포가 있습니다. 용추사에서 2,6km 더 올라가면 용추사 자연휴양림이 있어 한여름 계곡피서로 적격입니다.

 함양에는 지리산이라는 명산이 있지만, 함양군민들은 여름피서로 지리산보다 이곳 용추계곡을 더 선호한다고 합니다. 용추사 입구까지 차가 올라가고, 일주문을 지나면 이어지는 계곡길은 울창한 숲길이어서 계곡피서로 안성맞춤이죠. 일주문 왼쪽으로 난 비포장길을 따라 200여m 더 올라가면 용추사가 있고 차로로 올라갈 수있지만 걸어서 가는 계곡길을 권하고 싶습니다.

 계곡에는 꺽지소를 비롯해 용소, 매바위, 심연정, 상사바위와 상사폭 등 사연이 담긴 비경이 숨어있는데, 대부분 일주문 아래 하류쪽에 있습니다. 성수기때만 입장료를 받는 매표소 아래쪽에는 민박집과 음식점들이 모여있습니다.

 이중 용추폭포는 계곡의 제일가는 명소로 꼽힙니다. 계곡을 휘감아 돌아 달려온 물이 반석위를 미끌어져 20여m미터 높이로 내리꽂히는 물줄기가 장관입니다.

 폭포는 주변에는 변함없는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남긴, 변함없는 사랑과 우정, 소원을 기원한 무수한 돌탑이 쌓여 있어 신비감을 더해줍니다.

 용추폭포가 있는 용추계곡은 특히 가을에 단풍으로 유명합니다. 역시 지리산을 찾는 외지인과 달리 현지인들은 가을단풍 구경으로 용추계곡을 더 쳐준다고 합니다. 이번 휴가철에 대전~통영 고속도로를 이용해 함양구간을 지나갈 경우, 잠시 짬을 내 시원한 용추폭포를 찾아보시죠. 용추폭포~도수골~기백산~금원산~수막령~용추휴양림~용추폭포간 7시간 코스의 산행과 용추폭포~사평분교~기백산~용추일주문의 4시간여 산행 코스가 있다. 문의:기백산 군립공원 관리사무소(055-960-0544)

 

 

 ▶가는길: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서상IC ~거창 방향 26번 국도~안의~거창방향 3번 국도로 1.5km 진행 후 용추계곡 방향으로 좌회전~용추사 일주문

 

▲ 물안개를 내뿜으며 쏟아지는 용추폭포

 

금원산(1352.5m)과 기백산(1331m) 사이에 길게 패여진 용추계곡. 용추계곡을 거슬러오르며 용추폭포로 향한다.

용추계곡 곳곳에는 기암괴석과 허옇게 얼어붙은 작은 폭포 아래 용소가 마른 눈물처럼 얼음을 껴안고 있다.

"전설에 의하면 이 폭포에 물레방아 굵기만한 이무기가 살았다면서요?"
"그 이무기가 용이 되게 해 달라고 산신령에게 빌고 또 빌어 마침내 산신령으로부터 108일 동안 금식기도를 하면 용이 되어 승천할 수 있다는 계시를 받았지. 그리고 그때부터 그 이무기는 온갖 고난과 역경을 참아냈지. 그런데 그 이무기가 용이 되어 승천한다는 기쁨에 그만 108일에서 하루가 모자라는 날 하늘로 날아올랐지. 그때 별안간 하늘에서 천둥이 치면서 그 이무기가 벼락에 맞아버리고 말았다는구먼."

그때 벼락을 맞은 그 이무기는 인근의 위천면에 있는 서대기 못에 떨어지고 말았단다. 그리고 그때부터 이무기의 썩은 물 때문에 그 일대에는 3년 동안이나 거듭해서 풍년농사가 들었다고 한다. 물론 전해 내려오는 말이기는 하지만 제법 일리가 있다. 왜냐하면 용추계곡은 수량이 몹시 풍부하기 때문에 아랫마을 사람들은 가뭄이 들어도 큰 걱정이 없기 때문이다.

높이가 15m쯤 된다는 용추폭포는 설산처럼 허옇게 얼어붙어 있다. 여름에 오면 이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지축을 뒤흔들며 마치 승천하는 용처럼 보인다고 했는데. 그리고 그 폭포에서 뿜어져나오는 일곱 색 물안개 때문에 금세 입고 있는 옷이 일곱 색 무지개 빛으로 몽땅 다 젖어버린다고 했는데.

겨울 용추폭포는 말이 없다. 아니, 세 계절을 줄기차게 아래로 아래로 떨어져내린 심신의 피곤으로 인해 잠시 몸을 움츠린 채 쉬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꽁꽁 얼어붙은 소의 한가운데는 용추폭포의 숨구멍처럼 깊이를 알 수 없는 물구멍이 하나 뻥 뚫려 있다. 그래. 저 소의 깊이가 10여m를 훨씬 넘는다고 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