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륵 탄생지는 거창 성초마을"
김종택 전 경북대 교수, 우륵 탄생지 고증자료에서 주장

 

[뉴스지=박유제 기자] 신라시대 가야금의 명인인 가야국 우륵(于勒)의 탄생지가 경남 거창군 가조면 석강리 '소새마을'로 일컫고 있는 '성초마을'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우륵의 탄생지가 의령이라는 기존의 주장을 뒤집는 것이어서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거창출신의 김종택 전 경북대 교수(전 한글학회 이사·문학박사)는 2일 거창군에 제출한 '우륵 탄생지 고증자료'를 통해 "성초마을의 우륵터가 우륵의 출생지이며, 이는 고대지명의 언어학적 고증에서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일명 '소새마을' 유래에 대해서도 "우륵의 출생지 성열현(省熱縣)의 성(省)은 문헌 비고에 의하면 소(蘇, 所)로 차음되어 읽히며, 열(熱)은 그 훈음이 고어인 살(ㅅ·ㄹ)로 해독돼 언어학적 변천으로 볼 때 성열현의 전형적 변화형태가 소새"라고 설명했다.

일본인 학자 '다나까'씨가 우륵의 고향을 의령군 부림면 신반이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는 "성열의 성을 신(辛), 신(新), 사(斯) 등과 같은 소리로 읽어 잘못 판단한 것이며 일부 국내 사학자들도 다나까씨 가설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박사는 특히 신라 선덕여왕 13년(644년) 김유신 장군이 가혜성(加兮城)과 성열성(省熱城), 동화성(同火城), 매리포성(買利浦城)을 탈환했다는 삼국사기 기록을 인용해 "이들 성이 거창과 합천의 경계지점인 거창군 가조면을 연결하는 것을 볼 때 성열의 위치가 가조면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거창군은 김 박사를 초청, 오는 8일 오후 2시 거창군종합사회복지관 소강당에서 '우륵의 고향 성열(省熱)은 어디인가'라는 주제로 학술발표회를 열 계획이다.

거창군은 또 이날 학술발표회 내용을 토대로 가조면 성초마을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현지답사 등을 거쳐 관광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우륵'은 누구인가?

우륵은 신라 진흥왕 때 가얏고의 명인이다. 가야국 성열현(省熱縣)에서 살았다고 하나 어느 가야인지는 알 수 없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가야국 가실왕이 <나라의 방언도 서로 다른대 어찌 성음이 하나일 수 있겠는가>하며 가얏고 악곡 12곡을 짓게 하였다고 전한다.

그 뒤 가야국이 어지러워지자 제자 이문(泥文)과 함께 신라에 투항, 진흥왕의 배려로 국원(國原;忠州)에 살면서 계고(階古)·법지(法知)·만덕(萬德)에게 업을 전수했다. 계고는 가얏고를, 법지는 노래를, 만덕은 춤을 배웠는데, 이들은 우륵이 지은 12곡을 듣고 <번차음(繁且淫)하여 아정(雅正)하지 못하다> 하며 5곡으로 줄였다. 후에 그는 이 5곡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감탄하였다고 한다.

12곡은 <상가라도(上加羅都)> <하가라도(下加羅都)> <보기(寶伎)> <달기(達己)> <사물(思勿)> <물혜(勿慧)> <하기물(下奇物)> <사자기(師子伎)> <거열(居烈)> <사팔혜(沙八兮)> <이사(爾赦)> <상기물(上奇物)> 등으로 대부분 당시 지방의 이름을 딴 지방민요의 성격을 띠고 있다. 충청북도 충주지방에 우륵에게서 유래한 금휴포(琴休浦)와 탄금대(彈琴臺)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