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예술진흥원  문예연감 2003 문화일반

고전국역 : 위기를 넘어 전례 없는 양적 성장을 이룬 한해 / 하정승

Ⅰ. 2002년도 국역계의 동향

본고에서는 2002년도 고전국역 현황을 정부의 지원을 받아 기관에 의해 발간된 국역서와 개인에 의해 민간 출판사를 통해 간행된 국역서로 나누어 살펴보고자 한다. 작년에 정부의 지원을 받아 한문고전 국역서를 발간한 기관으로는 민족문화추진회,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전통문화연구회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중 전통문화연구회를 제외한 다른 기관은 오래 전부터 정부의 지원을 받아 국역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으며, 전통문화연구회는 ‘동양고전역주총서’라는 시리즈로 2001년부터 정부의 지원을 받아 국역서를 발간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들 기관에 의해 발간된 한문 국역서(한글고전 역주서 및 색인집 포함)는 민족문화추진회 13종 50책, 세종대왕기념사업회 6종 12책, 전통문화연구회 1종 1책 등 총 20종 63책이다. 개인에 의해 번역되어 민간 출판사를 통해 간행된 국역서는 대략 20여종이 조금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표1>에 나타난 바와 같이 2002년도 기관간행 국역서는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민족문화추진회와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민족문화추진회에서 발간된 13종의 국역서를 내용상 분류해보면, 일반 문집류 ‘집부(集部)’ 번역 6종, 역사류 ‘사부(史部)’ 번역 3종, 문집류 색인 4종이다. 종수로만 보면 문집류가 역사류보다 많지만, 책수로는 「승정원일기」와 「일성록」등 역사류가 총 34책으로 전체 발간 국역서의 68%를 차지한다.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역시 총 6종의 서적중 불경류(佛經類)가 4종, 역사류가 2종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비하여 개인에 의해 이뤄진 국역서는 <표2>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전체 22종 가운데 문집류가 18종을 차지해 문학중심으로 국역이 이루어졌다.
이로써 보건대 정부의 보조를 받아 진행되는 기관의 국역사업은 국학연구의 1차 자료라 할 수 있는 역사류 등의 국고문헌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문학작품이나 개별 작가의 문집에 대한 국역은 그 방면의 연구를 하는 개인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체로 경전이나 역사류의 자료들이 일반 개인 문집보다 양이 방대할 뿐 아니라, 그 책이 지니고 있는 가치를 생각할 때 기관에 의해 국역이 되는 것은 마땅한 일이라 하겠다.
2002년도 국역계의 전체적 흐름을 이야기해 본다면, 첫째 민족문화추진회나 세종대왕기념사업회 같은 기관은 모두 새로운 사업의 시작보다는 전년도까지 진행해 온 사업의 계속적인 추진에 역점을 두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둘째로 전술했다시피 사료(史料)의 성격을 띠는 국고문헌 중심의 번역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셋째, 2001년부터 정부의 지원을 받아 ‘동양고전역주총서’라는 시리즈로 고전국역을 해오고 있는 전통문화연구회의 작업도 주목된다. 작년에 나온 1종을 포함하여 현재까지 발간된 총서 시리즈는 몇 종에 불과하지만, 이는 사업이 시작된 지 아직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된다.

 

<표1> 2002년도 기관간행 국역서 일람표

서명

편저자

내용

갈암집 4집

이현일

제문(祭文), 묘갈(墓碣), 행장(行狀) 등

농암집 1집·3집

김창협

부(賦), 시(詩), 서(書)

목은집 5집·6집·11집

이색

시, 표전(表箋), 찬(讚), 비명(碑銘) 등

우계집 3집

성혼

연보(年譜), 잡록(雜錄) 등

월사집 3집

이정귀

권응록(倦應錄), 대학강어(大學講語)

지산집 1집·2집

조호익

서, 축문(祝文), 제문, 연보, 역상설(易象說), 대학동자문답(大學童子問答) 등

해동역사 6집·7집

한치윤

예문(藝文), 숙신(肅愼), 비어(備禦), 인물(人物)

승정원일기 157집~179집

승정원

고종 30년 2월~고종 35년

11월

승정원일기(인조대) 1집

승정원

인조 원년 3월~12월

승정원일기(인조대) 2집

승정원

인조 3년 1월~2월

일성록 61집

규장각

정조 10년 8월 21일~9월

일성록 63집~70집

규장각

정조 10년 12월~정조 11년 12월

간이집 4집

최립

국역 간이집의 내용색인

계곡집 6집

장유

국역 계곡집의 내용색인

택당집 7집

이식

국역 택당집의 내용색인

학봉전집 6집

김성일

국역 학봉전집의 내용색인

치평요람 3·4

집현전

본문참조

국조인물고 9·10

규장각

역주 남명집언해 상·하

 

역주 원각경언해 1·2

간경도감

역주 법화경언해 3·4·5

간경도감

역주 몽산화상법어약록언해

간경도감

전국책 1

유향

 

서명

국역위원

국역기관

비고

갈암집 4집

박헌순, 이상하,

홍기은, 권경열

민족문화추진회

국역서

농암집 1집·3집

송기채

 〃

목은집 5집·6집·11집

임정기, 이상현

 〃

우계집 3집

성백효

 〃

월사집 3집

이상하

 〃

지산집 1집·2집

정선용

 〃

해동역사 6집·7집

정선용

 〃

승정원일기 157집~179집

김기빈, 오세옥,

정필용, 최채기 외

 〃

승정원일기(인조대) 1집

정만조(해제), 김낙철, 임희자, 정필용, 오세옥, 최채기,

정필용

 〃

승정원일기(인조대) 2집

정필용, 이정원

 〃

일성록 61집

이강욱

 〃

일성록 63집~70집

이강욱, 전현미,

김경희, 김진옥 외

 〃

간이집 4집

이성민

 〃

계곡집 6집

이정욱

 〃

택당집 7집

김덕수

 〃

학봉전집 6집

김성애, 강여진

 〃

치평요람 3·4

 

세종대왕기념사업회

국조인물고 9·10

 

역주 남명집언해 상·하

 

한글고전역주서

역주 원각경언해 1·2

 

역주 법화경언해 3·4·5

 

역주 몽산화상법어약록언해

 

전국책 1

임동석

전통문화연구회

국역서

 

2002년에 이들 기관에서 발간된 대표적인 국역서로는 「승정원일기」와 「일성록」「국조인물고」와 「치평요람」을 들 수 있다. 이 책들은 이미 수 년 전부터 국역이 진행중인 것들로서 모두 사료의 성격을 갖고 있는 국고문헌들이다. 문학류의 개인문집으로서 기관에 의해 국역이 이뤄진 것들 중에는 민족문화추진회에서 나온 「국역 목은집」이 가장 눈에 띈다. 주지하다시피 목은(牧隱) 이색(李穡)은 고려를 대표하는 큰 문인이자 학자로서 학술적으로 매우 중요한 인물이다. 그의 문집인 「목은집」은 우선 워낙 양이 방대하여 그동안 완역이 없었는데, 민족문화추진회에서 몇 해 전부터 국역을 시작해오고 있으니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연히도 역시 몇 해 전부터 한문학을 전공한 몇 명의 학자들에 의하여 「목은집」중 시만 따로 모은 「목은시고」가 공역으로 국역이 진행되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 한편 세종대왕기념사업회에서 작년에 발간한 책 가운데 4종은 수년 전부터 벌여오고 있는 한글고전에 대한 역주 사업의 결과물인데, 한글로 된 우리 옛 문헌의 정리와 고어(古語) 연구를 위해서 꼭 필요한 작업이라고 생각된다.
개인들에 의해 이뤄진 국역서 중에서는 역대의 유명한 비평문만을 따로 모아 시대별로 분류하여 번역한 책과 또 역대 유명 작가들의 산수유기(山水遊記) 중 대표적인 작품들을 모아 번역한 책이 우선 눈에 띈다. 이러한 성격의 편역서는 번역도 번역이지만, 대상 작품을 선별하고 편찬하는 지식과 안목이 있어야 하기에 매우 힘든 작업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학계에 처음으로 소개된 한문소설의 역주서라든지 사대부 집안의 여성으로 시와 학문, 글씨등 다방면에 걸쳐 이름이 높았던 인물의 문집을 번역한 것, 또 조선후기의 대표적인 실학자인 정약용(丁若鏞)의 저서에 대한 역주서 등은 모두 그 의의가 매우 높다고 하겠다.

Ⅱ. 기관에 의한 국역상황

2002년도에 각 기관에서 발간된 국역서 중 주요 서적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민족문화추진회

1) 「국역 갈암집」4집
「갈암집(葛庵集)」은 조선 후기의 문신·학자인 이현일(李玄逸)의 시문집으로 숙종 연간에 아들 재(栽)가 편집하고, 문인 권두경(權斗經)·이광정(李光庭) 등이 몇 차례의 교정을 거쳐 정고본(定稿本)을 완료하였으나, 당시 이현일이 1694년 갑술옥사 이후 죄적(罪籍)에 올라 있어 간행되지 못하였다. 1811년(순조 11)에 초간본이 나왔으나, 역시 조정의 금지로 문집은 회수되고 책판이 소각 당했으며, 그 후 1908년에 이르러서야 이현일의 신원과 아울러 중간(重刊)되었다. 「국역 갈암집」4집에는 원 문집 권22·23의 제문(祭文), 묘갈명(墓碣銘), 묘지명(墓地銘), 행장(行狀)등이 수록되었다.

2) 「국역 농암집」1집·3집
「농암집(農巖集)」은 조선 후기의 문신·학자인 김창협(金昌協)의 시문집으로 1710년 초간본이 나온 이후로 여러차례 증보, 간행되어 현재 부록 2권을 포함한 원집 36권, 속집 2권, 별집 4권 등 42권 15책이 전한다. 「국역 농암집」1집에는 서문(序文)과 권 6까지의 부(賦)·시(詩)가, 「국역 농암집」3집에는 권14~권20의 서(書)가 실려있다.

3) 「국역 목은집」5집·6집·11집
「목은집(牧隱集)」은 고려 말의 문인·학자인 이색(李穡)의 시문집이다. 1404년(태종 4) 아들 종선(種善)에 의해 간행되었다. 이색의 시와 문은 워낙 양이 방대하여 후대에 시나 문만을 따로 모아 간행되기도 하였는데, 「목은시정선(牧隱詩精選)」「목은문고(牧隱文稿)」등이 그것이다. 「국역 목은집」5집에는 권18~권20의 시가, 「국역 목은집」6집에는 권21~권23의 시가, 「국역 목은집」11집에는 「문고」권 11이하의 표, 전, 찬, 비명, 발등이 실려있다.

4) 「국역 우계집」3집
「우계집(牛溪集)」은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학자인 성혼(成渾)의 시문집으로 1621년(광해군 13) 문인들에 의하여 간행되었고, 1809년(순조 9) 7세손 긍주(肯柱)에 의해 중간되었으며, 다시 1980년 후손들에 의해 ‘파산세고(坡山世稿)’라는 이름으로 원집·속집 외에 습유·연보·연보보유·연보부록·삼선생유서(三先生遺書)·신원양현소(伸寃兩賢疏) 등이 묶여 영인되었다. 원집 6권, 속집 6권, 모두 6책이다. 「국역 우계집」3집에는 연보와 잡록(雜錄)등이 실려있다.

5) 「국역 월사집」3집
「월사집(月沙集)」은 조선 중기의 문신인 이정구(李廷龜)의 시문집으로 문인 최유해(崔有海)가 1636년(인조 14) 공주에서 간행하였고, 그 뒤 몇 차례 증보 간행되었다. 모두 77권 22책(본집 63권, 별집 7권, 부록 5권, 연보 2권)이다. 「국역 월사집」3집은 원 문집 권17·18의 <권응록(倦應錄) 하>와 권 19·20의 <대학강어(大學講語)>를 수록하였다.
<대학강어>는 명나라 장수 송응창(宋應昌)의 청으로 황신(黃愼)·유몽인(柳夢寅) 등과 함께 막중에서 강론한 것이다. 「대학」의 경 1장에서부터 전 10장까지의 내용에 걸쳐 명명덕(明明德)·신민(新民)·지어지선(止於至善)·격물치지(格物致知)·성의정심(誠意正心) 등 핵심적인 내용에 관한 해석이 실려 있다. 해석 아래에는 하간부통판(河間府通判) 왕군영(王君榮)의 강기(講記)가 부기되어 있다. 명나라 장수들은 당시 중국의 학계를 지배하던 양명학(陽明學)의 영향 아래 있었기 때문에 조선의 학자들이 정주학(程朱學)에 입각하여 경전을 풀이하는 것에 대하여 논란이 많았다. 송시열은 서에서 <대학강어>에 대하여 “<대학강어>가 한번 나오자 장구의 훈고가 각기 그 바름을 얻으니, 이것은 성현의 종지(宗旨)요 공문(孔門)의 의발(衣鉢)이다.”라고 높이 평가한 바 있다.

6) 「국역 지산집」1집·2집
「지산집(芝山集)」은 조선 중기의 문신·학자인 조호익(曺好益)의 시문집이다. 5권 2책의 목판본으로 이뤄진 초간본을 증보하여 1819년(순조 19)경에 6권 3책의 중간본이 간행되었다. 권1에 부·시, 권2·3에 서(書), 권4에 축문·제문·묘지명, 권5에 전(箋)·서(序)·기·발·잡저, 권6에는 이기변·제서질의가 수록되어 있다. 부록의 권1에 연보, 권2에 저자에 대한 사제문·만사·행장·시장·신도비명·묘갈명·상향문 등이, 권3에는 저자의 배향서원인 도잠(道岑)·학령(鶴翎)·청계(淸溪) 등 서원의 편액 및 시호를 청(請)하는 소와 회계(回啓)가 수록되어 있다.
「국역 지산집」1집에는 원 문집의 권1~권6까지의 시, 서, 축문, 제문 등이, 「국역 지산집」2집에는 원 문집 중 부록의 연보(年譜), 역상설(易象說), 대학동자문답(大學童子問答) 등이 실려있다.

7) 「국역 해동역사」6집·7집
「해동역사(海東繹史)」는 조선 후기의 실학자 한치윤(韓致奫)이 찬술한 기전체(紀傳體)의 한국통사로 한치윤이 지은 본편(本篇) 70권과 조카 진서(鎭書)가 보충한 속편(續篇) 15권을 합쳐 모두 85권으로 이뤄져 있다. 체재는 정사체(正史體)인 기전체를 따랐으나 표(表)는 생략했다.
이 책은 여러 역사서에서 한국 관계의 기사를 모조리 발췌한 뒤 이들을 세기(世紀)·지(志)·인물고(人物考) 등으로 유취해 편찬하고, 그 기사에 잘못된 곳이 있으면 ‘안서(按書)’를 병기(倂記)해 바로잡거나 자기의 의견을 곁들이는 방법을 취했다. 「국역 해동역사」6집에는 예문지(藝文志)가, 7집에는 인물고(人物考), 일본고(日本考), 숙신씨고(肅愼氏考) 등이 실려있다.

8) 「국역 승정원일기」157~179집, 인조 1집·2집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는 1623년(인조 1)부터 1910년(융희 4)까지 승정원에서 처리한 왕명 출납, 제반 행정사무, 의례적 사항을 기록한 일기로서 국보 제303호이다. 총 3,243책의 방대한 양으로 조선 초부터 기록되었으나, 인조대 이전의 것은 임진왜란과 이괄(李适)의 난 등으로 모두 소실되어 남아 있지 않다.
「승정원일기」의 내용은 월별로 작성되어 있다. 각 권 서두에 월별권강(月別勸講)·소대(召對)·개정(開政) 및 내전(內殿)의 동정을 기록하고, 이어 승지 및 주서(注書)의 명단, 그 중 당직자의 표시와 출근 실태, 끝으로 승정원의 업무 현황, 왕 및 내전(內殿)의 문안, 왕의 경연, 승정원의 인사관계, 각 분방(分房)을 통한 품계(稟啓)와 전지(傳旨) 등이 구체적으로 기재되어 있다. 승정원에서 매일 취급한 역대 국왕들의 하루 일과, 명령, 각 부처의 보고, 각종 회의 및 상소 등이 모두 전재되어 있어, 조선후기사 연구의 일차적 근본자료로서 평가되고 있다. 조선 후기의 기본 사료로서 조선왕조실록과 「비변사등록」, 그리고 뒤에는 「일성록」이 있으나 「승정원일기」는 국정 일반에 관해 광범한 기록을 했다는 점과 또 매일의 기록으로서 일차적 사료라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
「국역 승정원일기」157~179집은 고종 30년 2월부터 고종 35년 11월까지의 기사가 실려 있다. 「국역 승정원일기」인조 1집·2집은 인조 원년 3월부터 12월까지와 인조 3년 1월부터 2월까지의 기사가 수록되었는데, 기존의 「국역 승정원일기」와는 달리 권말에 부록으로 싣는 원문을 영인 작업이 아닌 컴퓨터 조판으로 삽입하고, 쉼표 마침표 등 문장부호를 달아주었다. 또한 매일 매일의 날짜별로 기사의 각 항목마다 일련번호를 달아 어느 날 몇번째 기사인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다.

9) 「국역 일성록」61집·63~70집
「일성록(日省錄)」은 1752년(영조 28)부터 1910년까지 국왕의 동정과 국정을 기록한 일기로 국보 제153호이다. 2,327책의 방대한 양으로 현존하는 것은 1760년부터의 기록이다. 「일성록」은 원래 정조가 세손(世孫)으로 있을 때부터 자기의 언행과 동정을 일기로 적은 것에서 비롯되었다. 그 뒤 정조가 왕위에 오른 후 규장각의 신하들로 하여금 왕이 조정에서 행한 갖가지 사실을 기록하게 하였으니, 일성록은 정조의 개인일기에서 출발하여 조정의 공식 기록으로 바뀌게 된 셈이다. 매일 매일의 기록 끝에는 그 편찬을 담당한 인물의 관직과 성명을 기재하여 책임의 소재를 밝혔으며, 신하들이 올린 소와 차자는 그 긴요한 부분만을 수록하여 요점을 쉽게 파악하도록 하였고, 임금이 내린 윤음·비답(批答)·재가 등은 전문을 실어 체제를 엄중히 하였다. 임금의 동정에 대한 기록은 간단히 하고 정사에 대한 것은 자세히 하였다.
또한 같은 일록 형식의 「승정원일기」에 비하여서는 내용이 요점 중심으로 정리되고 기사마다 표제가 붙어 있어 이용하기에 편리할 뿐만 아니라, 「승정원일기」에는 수록되지 않은 자료들이 많이 실려 있으므로 「일성록」의 사료로서의 중요성은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1966년부터 ‘서울대학교 고전총서(古典叢書)’의 하나로 고종 연간과 1851년, 1852년의 기록이 영인된 바 있다. 그 뒤 1982년부터 1996년에 걸쳐 서울대학교의 도서관과 규장각에서 「익종대청시일록」을 포함하여 전체를 영인, 간행하였다. 이번 「국역 일성록」61집·63~70집에는 정조 10년 8월~9월 및 정조 10년 12월에서 정조 11년 12월까지의 기록이 실려있다.

2. 세종대왕기념사업회

1) 「국역 치평요람」3·4집
「치평요람(治平要覽)」은 세종때 왕명에 의하여 정인지(鄭麟趾) 등 집현전 학사들에 의해 편찬된 책으로, 총 150책 중 규장각에 72책, 일본 내각문고(內閣文庫)에 147책이 전한다. 중국 주(周)나라에서 원(元)나라까지의 역사와 기자조선에서 고려시대까지의 역사중에서 국가의 흥망, 군신(君臣)의 사정(邪正), 정교(政敎), 풍속, 외환(外患), 윤도(倫道) 등 각 방면에 걸쳐 권징(勸懲) 할만한 사실들을 발췌하여 놓았다. 「국역 치평요람」은 이우성(李佑成) 선생이 일본에서 수집하여 아세아문화사에서 영인한 책을 저본으로 하였다.

2) 「국역 국조인물고」9집·10집
「국조인물고(國朝人物考)」는 조선조 태조 때부터 숙종대(肅宗代)까지의 여러 인물들에 대한 특징을 서술한 일종의 전기(傳記)형식의 책이다. 수록된 인물의 수는 2,000여명이 넘는 방대한 양이다. 편찬년대는 정조대(正祖代)로 추정되며, 편찬자는 미상이고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다. 총 74권이다. 「국역 국조인물고」9집·10집은 「국조인물고」에 등장하는 인물 중 가나다순에 의거 박소(朴紹)부터 성임(成任)까지를 수록하고 있다.

3) 「역주 원각경언해」1·2
「원각경」은 옛부터 대승불교의 필수적인 경전중 하나였다. 「원각경언해」는 중국 당나라 종밀(宗密)의「원각경대소초(圓覺經大疏초)」를 세조가 토를 달고, 신미(信眉), 효령대군(孝寧大君), 한계희(韓繼禧)등이 한글로 번역하여 1465년(세조 11) 간경도감(刊經都監)에서 목판본 10권 10책으로 간행한 책이다.

4) 「역주 법화경언해」3·4·5
「법화경언해」는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을 세조가 구결(口訣)을 달고 간경도감에서 언해한 책이다. 「역주 법화경언해」의 구성은 원문 띄어쓰기, 현대어 풀이, 고어와 불교용어에 대한 주해의 순서로 짜여있다. 대본은 동국대학교 소장 목판본이다.

5) 「역주 몽산화상법어약록언해」
이 책은 중국 원(元)나라 때의 승려 몽산화상 덕이(德異)의 법어를 조선초의 승려 신미(信眉)가 언해한 「몽산화상법어약록(蒙山和尙法語略錄)」을 현대어로 역주한 것이다. 몽산화상의 법어 6편과 고려의 보제존자(普濟尊者) 나옹화상(懶翁和尙)의 법어 1편이 실려있다.

3. 전통문화연구회

1) 「역주 전국책」1
「전국책(戰國策)」은 전한(前漢)의 유향(劉向)이 편찬한 책으로 전국시대(戰國時代) 각 나라의 흥망성쇠와 책사(策士)들의 유세, 여러 인물들의 일사(逸事) 등이 실려있다. 임종석 교수의 역주 「역주 전국책」1은 기존 역주서와는 달리 「전국책」33권을 완역하여 출간한 첫번째 책이다. 역주 「전국책」은 총 2책 500장(章)으로 간행될 예정이며 이번 「역주 전국책」1은 「전국책」중 17권 초(楚)나라 까지를 범위로 하고 있다.

Ⅲ. 개인에 의한 국역상황

2002년도에 일반 출판사에 의해 개별 발간된 국역서중 주요 서적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역주 청구풍아」
「청구풍아(靑丘風雅)」는 조선전기의 문인 김종직(金宗直)이 역대의 유명한 시들을 뽑아서 편찬한 시선집(詩選集)이다. 김종직은 난해하거나 중요한 시구(詩句)마다 자주(自註)를 달아놓는 정성을 기울였다. 신라 말기 최치원(崔致遠)부터 조선 전기 성간(成侃)에 이르기까지 126인의 한시 518수가 전체 7권에 수록되어 있다.
이번에 발간된 「역주 청구풍아」는 주석이 꼼꼼하고 독자의 편의를 위해 권말에 영인본을 달아놓고 있다.
2) 「역주 태상감응편」
「태상감응편도설(太上感應篇圖說)」은 중국 민중의 종교윤리사상에 관하여 설파한 민중도교의 경전이다. 남송의 이창령(李昌齡)이 정리하여 세상에 소개하였다. 이 책은 윤리적으로 선을 권하는 권선서(勸善書)로서 그 사상적 원류는 「포박자(抱朴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역주 태상감응편」은 19세기에 나온 「태상감응편도설언해」를 저본으로 하여 한문으로 된 원문과 언해를 함께 싣고 주석을 덧붙여 현대어로 번역하였다.

3) 「역주 목은시고」3·4
이 책의 역자들은 고려 말의 시인·학자인 목은(牧隱) 이색(李穡)의 문집인 「목은고(牧隱藁)」중 시고(詩藁)에 실린 약 6,000여수의 시를 순차적으로 풀이하고 번역할 계획이다. 이 책은 그 작업의 세번째와 네번째 결과물인 셈인데, 「역주 목은시고」3은 원 문집의 권6부터 권8까지를 번역한 것이고, 「역주 목은시고」4는 권9부터 권11까지를 번역한 것이다.

(4) 「나홀로 가는 길」
이 책은 16세기 중반에서 17세기 초반까지 살았던 유몽인(柳夢寅)의 산문을 발췌 번역한 것이다. 이 산문집은 경문사의 영인본 「어우집(於于集)」을 저본으로 하였는데, 역자는 필사로 전하는 여러 이본까지 참조하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이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임진왜란과 사화(士禍) 등을 겪고 끝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유몽인의 지조를 엿볼 수 있는 글들이 1부에 실려있고, 시중에 떠돌던 당시의 재미있는 야담과 일화가 2부에, 문장론 및 학문하는 방법 등에 대한 이야기가 3부에 실려있다.

5) 「한국고전비평론자료집」1
이 책은 신라 원효대사부터 고려말의 목은(牧隱) 이색(李穡)에 이르기까지 총 31편의 비평문을 뽑아 원문을 싣고 번역과 해설을 하였다. 수록된 작가를 살펴보면 원효, 최치원, 임춘, 이규보, 최자, 이제현, 최해, 백문보, 이색 등이다.

6) 「누워서 노니는 산수」
이 책은 옛 사람들이 산과 절, 강과 정자를 찾아 즐겁게 노닐던 일을 적은 산수유기(山水遊記) 중 걸작들만 뽑아 옮긴 것이다. 제목은 ‘누워서 노닌다’는 뜻의 한자어 ‘와유(臥遊)’에서 가져왔다. 더 이상 산천을 찾아다니기 어려운 노경에, 예전에 다녔던 일을 스스로 써 둔 글을 되찾아 읽음으로써 유람을 대신한다는 뜻이다. 모두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 “산중의 즐거움”에는 등산에 관한 글 7편이, 2부 “산사에서의 단상”에는 사찰탐방기 7편이 실려있다. 3부 “강물에 배를 띄우고”에는 뱃놀이에 관련된 글 5편이, 4부 “개울가에 집을 짓고”에는 누정(樓亭)에 관련된 글 5편이 실려있다. 이규보, 허균, 채제공, 정약용 등 모두 17명의 24편의 글이 번역되었다.

7) 「강정일당」
이 책은 정일당 강씨(姜氏)의 문집인 「정일당유고(靜一堂遺稿)」를 국역한 것이다. 강정일당(1772~1832년)은 조선 후기의 여류문인으로 본관은 진주(晉州), 호는 정일당(靜一堂)이다. 충청북도 제천출신이며 아버지는 재수(在洙)이고, 윤광연(尹光演)의 부인이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학문을 좋아하고 효성이 지극하였다. 20세에 출가한 뒤 집이 가난하여 바느질로 생계를 이으면서도 남편을 도와 함께 공부하였다. 경서에 두루 통하였으며, 시문에 뛰어나 당시에 문명(文名)이 높았다. 시는 대개 학문 또는 수신(修身)에 관한 내용이 많다.
또, 글씨에 능하여 홍의영(洪儀泳)·권복인(權復仁)·황운조(黃運祚) 등의 필법을 이어받았으며, 특히 해서(楷書)를 잘썼다고 한다.

8) 「몽어」
이 책은 조선말의 유학자 면우(면宇) 곽종석(郭鍾錫) 선생이 어린아이들에게 한문을 가르치기 위해 편찬한 「몽어(蒙語)」를 국역하고 풀이한 책이다. 「몽어」는 「천자문」「훈몽자회(訓蒙字會)」같은 사자류(四字類)의 운문(韻文)을 「동몽선습(童蒙先習)」처럼 쉬운 글로 바꿔 쓴 교재이다.

 

<표2> 2002년도 개인간행 국역서 일람표

서명

편저자

국역자(역주자)

출판사

청구풍아(靑丘風雅)

김종직(金宗直)

이창희

다운샘

태상감응편(太上感應篇)

이창령(李昌齡)

한상봉

다운샘

목은시고(牧隱詩藁) 3·4

이색(李穡)

여운필, 성범중, 최재남

월인

나홀로 가는 길

유몽인(柳夢寅)

신익철

태학사

한국고전비평론자료집 1

조남권, 황재국

조남권, 황재국

태학사

한국고전비평론자료집 3

조남권, 조규익

조남권, 조규익

태학사

누워서 노니는 산수

이종묵

이종묵

태학사

강정일당

강정일당(姜靜一堂)

이영춘

가람기획

몽어(蒙語)

곽종석(郭鍾錫)

유재영

이회문화사

선석유고(仙石遺稿)

신계영(辛啓榮)

윤덕진

국학자료원

편옥기우기(片玉奇遇記)

미상

조희웅

박이정

매씨서평(梅氏書平)

정약용(丁若鏞)

이지형

문학과지성사

탐라지(耽羅志)

이원진(李元鎭)

김찬흡

푸른역사

수월일고(水月逸稿)

조검(趙儉)

이정섭

수월일고 역간소(譯刊所)

망우선생문집(忘憂先生文集)

곽재우(郭再祐)

이재호

집문당

추호유고(秋湖遺稿) 상

박필채(朴苾彩)

정경주

부산광역시사편찬위원회

정우당선생실기(淨友堂先生實紀)

조치우(曺致虞)

 

정우당선생실기국역간행위원회

은봉전서(隱峯全書)

안방준(安邦俊)

안동교

신조사

능허선생문집(凌虛先生文集)

박민(朴敏)

권정석

가람출판사

일재선생문집(一齋先生文集)

이항(李恒)

권오영

일재선생문집 국역추진위원회

지지당선생시집(止止堂先生詩集)

김맹성(金孟性)

김홍영

학민문화사

매우유고(梅友遺稿)

이관범(李寬範)

성백효

전통문화연구회

 

9) 「역주 선석유고」(「선석(仙石) 신계영(辛啓榮) 연구」에 수록)
이 책은 조선 중기의 문신 신계영(辛啓榮)의 시문집인 「선석유고(仙石遺稿)」를 국역한 것이다. 원 문집은 1권 1책으로 1959년 후손 익교(益敎)에 의하여 간행되었다. 시는 1624년(인조 2) 종사관(從事官)으로서 일본에 가서 지은 시와 1637년 속환사(贖還使)로 청나라 심양(瀋陽)에 가면서 지은 시, 그리고 수창시(酬唱詩)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10) 「편옥기우기」
이 책은 국민대 성곡기념도서관에 유일본으로 소장되어 있는 한문소설로 학계에 소개되지 않았던 「편옥기우기(片玉奇遇記)」를 역주한 것이다. 이 책에는 권두에 해제가 실려있고 본문에는 번역과 함께 상세한 주석이 첨부되었다. 또 원문을 활자화하여 달아놓고 원자료의 공개를 위하여 영인본을 덧붙이고 있다. 주석의 경우에는 번역문 하단에 간단한 주석을 붙이는 외에, 번역문 끝에는 고사에 대한 문헌 보주(補註)를 덧붙였다.

11) 「역주 매씨서평」
이 책은 다산(茶山) 정약용의 「매씨서평(梅氏書平)」을 학계의 다산학(茶山學) 전문가인 이지형 선생이 역주한 것이다. 「매씨서평」은 고문상서(古文尙書)라고 칭하는 「매씨상서(梅氏尙書)」의 진위(眞僞)를 정약용이 고증해 밝힌 책으로 모두 9권 3책으로 이뤄져 있다. 「매씨서평」은 정약용이 말년인 1834년(순조 34)에 저술한 것으로 「열수전서(洌水全書)」권16~19와 「여유당집(與猶堂集)」권20~24에 수록된 내용을 모아 필사한 것이다. 오랜 기간동안 준비한 역자의 꼼꼼한 주석과 번역이 돋보이는 역작(力作)이다.

12) 「역주 탐라지」
이 책은 제주도의 읍지인 「탐라지(耽羅志)」를 국역한 것으로 17세기 제주의 모습을 한눈에 알 수 있게 해준다. 「탐라지」는 1653년(효종 4)에 제주목사 이원진(李元鎭)이 「동국여지승람(東國與地勝覽)」과 김정(金淨)의 「제주풍토록(濟州風土錄)」등을 참고하고 여러 시문(詩文) 등을 수집하여 편찬한 제주도의 읍지이다. 이 책은 현전하는 제주도의 가장 오래된 읍지로서, 이후 제주도 관련 문헌들의 저본이 되었다. 또한 17세기에 전국적으로 활발한 편찬을 보이는 사찬 읍지의 전형을 지닌 책으로도 의의가 있다.

13) 「국역 수월일고」
이 책은 조선 중기의 학자 조검(趙儉)의 시문집인「수월일고(水月逸稿)」를 국역한 것이다. 원 문집은 모두 2권 1책으로 1871년(고종 8) 8대손 언빈(彦斌)·언시(彦蓍) 등이 편집, 간행하였다. 시는 그 분량이 많지 않고 산문중심인데, 서(書) 가운데 곽재우(郭再祐)에게 답한 것은 임진왜란 때 의병을 함께 일으키자는 곽재우의 권유에 응답한 것이다. 잡저의 <유계(遺戒)>는 자손들에게 충효사상을 고취하고 독서를 게을리 하지 말라는 사의(辭意)가 매우 간절한 권선문이다. 제문 중에는 1636년 병자호란 때 순국한 사위 권극상(權克常)의 충절을 찬양하고 그 영혼을 위로한 것이 특이하다.

(14) 「국역 망우선생문집」
「망우선생문집(忘憂先生文集)」은 임진왜란 때 의병장으로 활약했던 곽재우의 시문집으로 모두 2권 1책의 활자본이다. 이 책에는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 때 왕에게 올린 소계(疏啓) 및 왕의 뜻을 봉행하며 왕복하였던 관문(關文)·서독(書牘) 등이 수록되어 있다. 부록인 <용사별록(龍蛇別錄)>에는 그가 의병을 일으켜 공을 세운 내력이 적혀 있다. 책머리에 세계(世系)·연보(年譜) 및 배대유(裴大維)가 지은 전(傳) 등이 실려있다.

15) 「국역 정우당선생실기」
이 책은 조선 중기의 문신인 조치우(曺致虞)의 「정우당선생실기(淨友堂先生實紀)」를 국역한 것이다. 원 문집은 불분권 1책으로 16대손 문현(文鉉) 등이 편집한 것을 1967년에 간행한 것이다.

16) 「국역 은봉전서」
이 책은 조선 후기 유학자 안방준(安邦俊)의 시문집인 「은봉전서(隱峯全書)」를 국역한 것이다. 원 문집은 모두 40권 20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안방준의 저술 전부를 그의 6대손 수록(壽祿)이 아들 명윤(命允)과 함께 수집하고 거기에 연보를 비롯한 부록을 정리 편집하였다. 그 뒤 7대손 명선(命宣), 8대손 숙(輓) 등이 여기에 다시 누락된 것을 첨가하고 보충해서 전라도 보성 대계서원(大溪書院)에서 1864년(고종 1)에 간행되었다.
이 책에는 중종에서 효종 초에 이르기까지 조선 중기의 기묘사화·임진왜란·동서분당·광해군 정권과 인조반정 등에 관한 중요한 자료가 많이 수록되어 있어 사료로서의 가치가 있다.

17) 「국역 능허선생문집」
이 책은 조선 중기의 학자 박민(朴敏)의 시문집인 「능허집(凌虛集)」을 국역한 것이다. 원 문집은 4권 2책의 목판본으로 저자의 증손 태무(泰茂)가 편집하여 1799년(정조 23)에 간행한 듯하다. 권두에 정범조(丁範祖)의 서문과 권말에 조술도(趙述道)의 발문이 있다.

18) 「국역 일재선생문집」
이 책은 조선 중기의 학자 이항(李恒)의 시문집인 「일재선생문집(一齋先生文集)」을 국역한 것이다. 원 문집은 모두 6권 4책이다.

19) 「국역 지지당선생시집」
이 책은 조선 전기의 문신·학자 김맹성(金孟性)의 시집인 「지지당선생시집(止止堂先生詩集)」을 국역한 것이다. 원 시집은 1책으로 목판본이다. 1501년(연산군 7) 친족이 편집한 것을 김응기(金應箕)·이규(李逵) 등이 간행하였다. 권두에 조위(曺偉)의 서문이, 권말에 김응기의 발문이 있다. 저자는 시에 뛰어나고 학덕도 있어 많은 선비들이 모여들었다고 한다.

Ⅳ. 맺음말

이상으로 2002년도의 고전국역 현황을 간략하게나마 살펴보았다. 대학에서 한문을 가르치고 우리 고전 연구에 종사하고 있는 연구자의 한 사람으로서, 고전국역의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몇가지 점을 덧붙이면서 글을 마무리하겠다.
첫째, 고전국역에 대한 바른 이해와 인식이 필요하다. 우리의 고전을 발굴하고 정리하며 연구하고 번역하는 것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아직도 부족한 것 같다. 국역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提高)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를 담당하고 있는 우리 국학계의 새로운 각오와 다짐도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 각계 각층의 관심과 노력이 필수적이다. 이 지면을 빌어 우리 문화 발전을 바라는 많은 분들의 관심과 동참을 호소한다.
둘째, 고전을 정리하고 국역을 담당할 전문 국역기관의 규모를 확대하고 육성해야 한다. 국역이 필요한 가치 있는 한문 전적, 고문서(古文書), 고어(古語)로 기록된 한글 고전이 아직도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이것들은 우리의 역사, 문학, 철학을 연구하기 위한 1차 자료들이다. 대학 교수나 학자 등 개개인에게 수많은 자료의 국역을 다 맡길 수는 없다. 그들은 개인의 관심영역에 따라 연구를 수행하고 필요한 자료만을 국역하는 정도에 그칠 뿐이다. 보다 폭넓게 자료를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국역의 계획을 세우며, 색인과 데이터베이스(DB)의 작업을 담당하는 것이 국역기관이다. 물론 현재 국역기관이 설치되어 있기는 하지만, 좀 더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 정부가 관심을 가지고 국역기관에 대한 예산을 과감히 늘려서 직원들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며, 고전국역과 정리를 담당할 저변인력을 양성하고 키우는 일이 시급하다.

◈ 筆者 : 하정승 동국대 한국문학연구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