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둘가옥과 정병호가옥
 

[허삼둘가옥]

함양군 안의면 금천리...농월정에서 이어진 그 계곡이 이 곳에서는 금천이라 불린다.
이 마을에는 <허삼둘가옥>이 있다. 광풍루를 끼고 천변을 따라 가다 골목길로 접어드니 나즈막한 돌담이 보인다. 유난히 높은 솟을대문 위에는 뾰족한 뿔을가진 재미있는 얼굴의 기와가 사방에 달려있고, 안으로 들어서니 배롱나무 한그루와 뜰에 온통 풀과 나무가 가득하다. 벌레먹은 대추나무나 이름모를 잡풀들이 무성하니.. 이 집의 현주소를 알려주는 듯하다.
먼저 보이는 사랑채는 전형적인 양반가옥의 모습을 갖추고 있어 품위가 있다. 사랑채를 돌아 안뜰로 들어서면 비교적 큰 안채가 있는데 그 모양이 특이하다. 기역자로 되어있으나 꺾인 부분의 모서리가 면으로 처리되고 그 가운데에 부엌이 자리하고 있다. 다시말해 부엌문이 안채 건물의 정 가운데 있고, 그럼으로해서 툇마루가 둘로 나뉘었으니 그 사이에 작은 디딤마루를 두어 건너갈 수 있도록 배려해둔 것이다. 정 기역자가 아니므로 지붕도 부엌부분을 새로운 면으로 처리하였다. 한끝으로 부엌을 만들었던 전통적인 안채의 구조와는 다른 것이었다. 부엌으로 들어가보면 아궁이 근처에는 오랜세월 그을음이 검게 붙어 있고 손때묻은 커다란 가마솥이 그대로 있다. 사이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법 부엌이 넓은 편이다.

허삼둘 가옥은 경제권을 가졌던 안주인의 이름을 따서 지은 이름이며 갑오개혁이후 사회전반에 걸친 변화와 더불어 주택의 규모나 형태를 규제하지 않게 되었고 경제력을 갖게된 신흥 부농들이 양반의 주택을 본떠 만들게 됨으로써 생겨난 집의 하나라고 한다. 1918년 윤대흥이라는 사람이 부인 허삼둘과 지은 집이라는 글이 적혀 있다. 잘은 모르지만 건축의 변천과 역사적 배경을 공부해 보는 것도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안의현청이 있던 자리에 일제에 의해 세워진 안의초등학교 내에는 한때 현감으로 있던 박지원의 사적비가 있고 더 안쪽 대숲 속에는 황석산성순국 사적비가 있다.



[정병호가옥]

전통적인 한옥집들이 즐비한 동네 함양군 지곡면에 일두 정여창 선생 고택이 있다.
지곡초등학교 뒤 작은 개울을 따라 들어가니 정겨운 돌담이 이어지고 비슷비슷한 크기의 커다란 한옥집들이 마을을 이루고 있어 이집일까 저집일까..찾으며 집집마다 들여다보는 중에 한 아주머니에게 물어서야 찾을 수 있었다. 그만큼 그리 두드러져 보이지 않았고, 입구에 적힌 정병호가옥이라는 안내판과 솟을대문앞에 나라에서 내린 정려(旌閭)패가 서 있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마당 한켠에 두 그루의 노송이 조그마한 산처럼 만들어진 공간에 심어져 있어 운치가 있다. 사랑채가 비교적 높은 석축위에 있어 품위가 느껴 지는데 정면에 대문짝만하게 쓰여진 '충효절의'라는 서체가 더더욱 그러하다. 돌아서서 안채로 들어가니 굴뚝과 우물 그리고 정갈한 안채가 있고 몇켤레의 신들이 나란히 있어 사람이 살고 있기에 이만큼 정갈하구나..라고 느끼게 된다. 사랑채의 안채쪽 면에는 좁은 툇마루가 있어 사랑채에서 굳이 돌아오지 않아도 되도록 지어진 것이 특이하게 보인다. 왠지 권위보다는 푸근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사진은 정여창고택에)

 




찾아가는 길

농월정에서 그대로 안의쪽으로 26번 도로를 타고 가면 거창에서 오는 3번도로를 만나며 그 길을 따라 안의로 들어가면 오른쪽으로 함양가는 24번 도로를 만난다. 그 길로 가서 안의교를 건너자마자 광풍루가 보이며 광풍루를 끼고 천변으로 200미터 정도 가면 왼편으로 길이 있다. 차를 천변에 세우고 걸어들어가면 첫번째 돌담집이 있는데 바로 허삼둘 가옥이다.

정여창 고택은 아까의 24번 도로를 타고 함양쪽으로 계속 가다보면 (10km) 지곡교 못미처 오른편으로 가게가 있는 골목길로 계속 개울을 따라 올라가면 이어지는 돌담집들이 나타나며 높은 솟을대문들이 불쑥불쑥 보이는데 .. 안내표시가 없으니 주민에게 물어보는 게 낫다. 차는 고택앞 골목길에 잠시 세워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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