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자료에 나타난 엄천강이란 이름의 근거


김용규



1. 유두류산기 (박장원 : 1643년)에 나타난 엄천(嚴川)강


  오후에 용유담에 도착하여 말 안장을 풀고 쉬었다. 용유담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깊었고 그 위에는 모두 흰돌이 깔려 있었다. 물에 잠긴 돌빛이 깊고 맑았다. 높고 낮은 돌 위에는 수백 명도 족히 앉을 수 있었다. 우리 네 사람은 돌 위에 앉아 술 몇 잔을 주고 받았다. 악사로 하여금 피리를 불게 하였는데, 그 소리가 돌을 쪼개고 구름을 뚫어 마치 깊은 물 속의 용이 신음하는 소리와도 같았다.

그렇게 한참을 보낸 뒤 다시 길을 떠났다. 길 옆에는 (엄천강)이 있었다. 또 어느 마을 안에는 폐허가 된 성이 있었다



2. 함양군 휴천면 남호리에 엄천사가 있었고 지금도 그곳을 절터라고 불려지고 있다. 엄천사가 창건된 시기가 지금부터 1120년 전인 통일신라 시대인 883년도인데. 엄천사의 역사를 기술해놓은 엄천사흥폐사적문(嚴川寺興廢事蹟文)에 보면


신라 헌강왕 때 절을 짓고 간판을 내려주기를 엄천사라 하였다.

[엄천]의 뜻엄하게 계혜(戒慧)를 지키고 복을 하천의 모래처럼 받는 것은 마치 냇물이 흘러 쉬지 않는 것과 같다는 뜻이다. 엄천이란 말이 지역의 지명을 딴 것이 아니라

불교의 계율을 엄하게 계혜한다는 뜻에서 비롯된 이름이기 때문에 절이 생긴 이후에 이 고을을 엄천골이라 하였고 절 앞으로 흐르는 냇물을 엄천강이라 부른 것으로 사료됨


3. 광여도에 표기된 엄천(嚴川)임천(臨川)


4. 대동여지도에 뚜렷이 구분되어 표기된 엄천(嚴川)임천(臨川)


5. 유두류록(김종직 : 1472년)에 나타난 엄천(嚴川)- 김종직은 함양군 휴천면 엄천사에서 엄천강을 건너 지장사(함양군 휴천면 노장대에 위치했으나 지금은 폐사되었고 터만 남아있음)를 거처 환희대 독녀암(함양독바위를 지칭) 청이당터 하봉 중봉 천왕봉으로 기행하여 쓴 지리산 기행문의 일부분이다.


 덕봉사의 중 해공이 와서 길을 안내하는 역할을 맡고 한백원이 따라 나섰다. 드디어 엄천을 지나서 화암에서 쉬는데 중 법종이 뒤따라 왔다. 그에게 길을 물으니, 자못 자세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 역시 길을 안내하도록 하였다.

지장사에 도착했다


6. 1912년 이전까지 현재의 함양군 휴천면은 엄천강을 중심으로 한 엄천면과 현재 면소재지가 있는 목현을 중심으로 한 휴지면이 있었는데 일제가 행정구역 개편으로 인해 휴천면이란 이름으로 통합되었는데 엄천면이란 행정구역 이름이 엄천강의 이름을 강력하게 뒷받침해주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