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천강과 조선시대 지리산기행문


김용규 

선인들의 지리산 유람록(돌베개: 2000, 최석기)은 진주 경상대 한문학과 교수이신 최석기 교수님이 선인들의 지리산 기행문을 번역한 책입니다. 

그 속에 나타난 선인( 당시 매우 유명한 인사)들이 엄천강을 중심으로 위로 또는 아래로 지나갔더군요. 물론 지리산 등산을 하기 위해서이며 1400년대 말에서 1700년대 말까지 오랜 시간의 오차를 두고 그들이 써 놓은 기행문을 통해 엄천골짜기의 당시 상황과 문화가 제법 상세히 묘사되어 있으며 특히 휴천과 마천의 경계 지점인 용유담에 대한 자세한 묘사와 감탄 그리고 용유담을 읊은 시가 참 많이도 남아 있습니다.

지금도 용유담 건너편 바위에는 김종직, 김일손, 남명 조식의 이름이 암각되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선인들은 용유담을 절경의 곳으로 여긴것 같습니다.

예전엔 '지리산' 하면 전라도 지리산! 아니면 산청의 중산리로 가는 산청의 지리산으로 많이 알려졌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더군요.

그런 지리산의 동부자락(지리산의 동편에 있으므로 함양쪽의 지리산을 일컬음)을 조선시대 유명한 선인들이 참 많이도 지리산 등정을 했고 그 때마다 지리산 산행기를 남겨 놓았더군요. 

관심있으신 분들에게 참고가 될까 싶어서 선인들의 지리산 유람록을 보고 그분들의 주요 코스를 요즘 지명, 옛 지명으로 섞어서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아홉분의 기행문이 남아 있지만 제가 자료를 수집한 것은 7편 뿐이니 그것만 주 코스를 소개해 봅니다.

1. 김종직 유두류록(1472년) : 

함양읍-팥치재(함양읍 남산과 휴천면 목현사이 고개) - 당두재(휴천면 대천리와 휴천면 남호리 사이의 고개) - 휴천면 남호리 절터(엄천) - 동강(화암) - 구실악재 - 한쟁이골 - 감태박골 - 노장대(지장사) - 환희대 - 선열암 - 신열암 - 독녀암(함양독바위) - 고열암 1박후 - 청이당 - 영랑대 - 하봉 - 중봉 - 천왕봉 지리산으로 등정함

2.김일손의 두류기행록(1489년 성종20 4월14일-4월28일) : 

함양읍 - 제한역(팔령인근) - 오도재 - 등구 - 금대암 - 용유담 - 문정 - 휴천면 남호리 절터 - 사근역(수동) - 산청 - 단성 - 단속사 - 묵계 - 법계사 - 천왕봉 등정

3. 양대박의 두류산 기행록(1586년 선조 19 9월 2일-9월 12일) : 

청계 - 운봉 - 인월 - 백장사 - 실상사 - 마천 - 용유담 - 천왕봉갔다 오면서 용유담 - 휴천면 남호리 절터 - 당두재를 넘어 목현이모댁 1박 - 팔령재 - 안신원 - 귀가

4. 박여량의 두류산일록(1610년 광해2년 9월 2일-9월 8일) : 

함양수동인으로 병곡 도천 - 목현(목동) - 휴천면 문정 - 용유담 - 마천 군자사 - 백무동 - 하동바위 - 천왕봉 - 상류암 - 쑥밭재 - 산청군 금서면 오봉 - 산청군 금서면 방곡 - 벼리(휴천면과 유림면사이 고개) - 유림면 모실 - 휴천면 목현 - 함양

5. 유몽인의 유두류산록( 1611년) : 

남원 - 운봉 - 인월 - 마천의 영원사 및 인근 기행 후 - 마천면 의탄 - 용유담 - 엄천강을 건너 휴천면 마적 - 청이당 - 영랑대 - 소년대 - 천왕봉 등정을 함 : (청이당, 영랑대, 소년대라는 지명은 김종직의 유두류록에도 같은지명이 언급됨)

6. 박장원 유두류산기(1643년) : 

안의 - 수동 - 유림 국계 - 유림 - 유림면 모실 - 함허정 - 엄천강을 계속 따라 올라가며 용유담 - 마천 - 지리산 등정

7.이동항 방장유록(1790년) : 

함양 - 유림면 함허정 - 휴천면 남호리 절터에 있던  엄천사에서 1박 후-휴천면 문정 - 용유담 - 마천 - 백무동 - 지리산등정

* 엄천 골짜기에 대해서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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